언론보도
FAO, 북한 올해 쌀 140만t 수확…지난해 대비 30만t 감소_VOA(2017/12/07)

FAO, 북한 올해 쌀 140만t 수확…지난해 대비 30만t 감소

2017.12.7

지난 6월 북한 평양 인근의 밭에서 농부들이 씨를 심고 있다.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30만t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극심한 가뭄의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발표한 ‘식량전망보고서 (Food Outlook)’에서 북한이 올 가을 추수에서 140만t의 쌀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170만t을 생산한 것에 비해 18%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특히 2013년부터 2015년 평균 160만t의 쌀을 생산했던 것에 비해서도 20만t가량 줄어든 규모라고 FAO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FAO 수석 경제학자이자 농업경제 정보부 국장인 아브돌레자 압바시안 국장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는 감소폭이 매우 크다며, 올해 비정상적으로 건조했던 날씨의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압바시안 FAO 경제학자] “It’s quite substantial decrease. Reductions in the DPRK would be linked to abnormal dryness…”

압바시아 국장은 인공위성으로 북한 날씨와 강우 패턴, 농경지 규모를 관측하고, 여기에 북한의 농업 정책과 현장 실사 결과를 종합해 수확량 규모를 추산한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앞서 발표한 ‘식량안보∙농업 부문 세계 조기 경보-조기 대응 보고서’에서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북한에 비가 적게 내려 주요 작물 작황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7월 초부터 중반 사이 비가 어느 정도 내리기는 했지만 이미 주요 작물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어 다시 정상적으로 자라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체 곡물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남포시가 올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북한 주민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54.8kg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올해 북한의 강냉이 생산량은 240만 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강냉이 수입 등을 포함해 북한이 내년까지 소비할 수 있는 강냉이 양은 250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주민 1인 당 강냉이 소비 예상량은 81.6kg으로 집계했습니다.

북한이 내년까지 확보할 쌀과 강냉이 양은 400만t 정도로 추정됐습니다.

또 북한 주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할 쌀과 강냉이를 합하면 136kg으로, 주민 한 사람이 하루 374g의 곡물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유엔의 일일 권장량 600g의 62%에 불과합니다.

FAO가 추정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미국 농무부가 추정한 쌀 생산량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농무부는 앞서 발표한 ‘11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을 155만t으로 내다봤습니다. FAO의 올해 쌀 생산량보다 15만 t가량 많습니다.

다만 올해 봄 날씨가 매우 건조해 농작물이 다소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은 FAO 의 관측 결과와 같습니다.

미 농무부는 올해 쌀 수확이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2015/2016 양곡연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지난 5년 평균 쌀 생산량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동북아 연구원장도 앞서 ‘VOA’에 올해 북한 가뭄으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권태진 박사] “전반적으로 금년도 곡물 수입이 작년보다 많이 늘어난 상황인데요, 이건 아마도 금년 여름에 수입한 곡물 작황이 아주 나빴던 데다가 금년 가을에 수확한 작물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 곡물 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가뭄으로 인한 곡물 수확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북한이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수입한 총 곡물량은 13만4천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천420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을지는 몰라도 식량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Overall the data show to me is that there is no real shortage of grain in North Korea. Otherwise I’m sure they would have been figured out a way to import more, grain is not embargoed in sanctions….”

식량이 부족하다면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올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 곡물량 14만4천여t은 2000년대 초 수백만t의 곡물을 수입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출처_https://www.voakorea.com/a/41523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