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Salt 3.3 국민일보 기사

 

“남북 관계 어려워도 생명 살려야…한끼 금식의 힘 보여달라”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김신곤 상임이사 인터뷰
3월 30일까지 ‘모자이크 미니스트리’와 사순절 캠페인 ‘SALT 3.3’ 진행

  • 기사입력 2024.03.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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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03.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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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최하은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김영훈 이사장)과 선교단체 모자이크 미니스트리(대표 손경구 목사)가 사순절 기간 동안 ‘쏠트 3.3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신곤 남북보건의료재단 상임이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고통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께서 우리 고통을 체휼하셔서 십자가 고통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듯 현재 한반도에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힘든 여정에 우리도 동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쏠트 3.3 캠페인은 부활절 전날인 오는 30일까지 40일 동안 하루 한 끼(3300원)씩 금식해 총 13만2000원을 기부하는 행사다. 같은 기간 금연을 통해 참여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 경우 18만원이 모이게 된다. 모금액은 전액 북한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에 쓰인다. 4년 전 나진·선봉 지역 아이들에게 현지에서 생산하는 두유를 제공하면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현재 평양 고아원에도 요거트를 지원하고 있다.
 
김신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상임이사
김신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상임이사


김 상임이사는 “나진·선봉과 평양 지역에 유제품 생산 라인이 있다”며 “일정 제품은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자기 먹거리를 만들면서도 기업을 유지할 수 있어 코로나19 등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후원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세 번씩 1년간 두유를 제공받은 아이들이 다른 북한 아이들보다 키가 2~3㎝ 더 크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캠페인 이름이 ‘쏠트(salt)’로 시작하는 이유를 “바닷물이 썩지 않게 하는 소금처럼 우리가 하는 이 캠페인이 세상이 썩지 않게 하는 상징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쏠트 뒤에 붙은 3.3은 캠페인 시작 당시 한 끼 식사값(3300원)을 고려해 붙인 숫자”라며 “지금은 남북 관계가 경색돼 북한 현지 생산 라인이 있는 유제품만 제공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범위를 넓혀 다양한 물품을 북한 아이들에게 후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쏠트 3.3 캠페인을 통해 북한 보건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북한에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건이 된다면 대나무 칫솔과 영양식을 제공하고 아이들 스스로 치아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보건의료 교육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제공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제공


최하은 인턴기자 jonggyo@kmib.co.kr